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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부실의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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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9

히이아이 - 우정 표현

1 악수회장은 언제나 두근거렸지만. 지금은 조금 그 성격이 다른 것 같다. 협찬사 로고가 박힌 배경 맞은 편이 아니라 그 앞에서. 나 혼자가 아닌 모두와 함께. ――무대랑은 다르구나. 거기선 안무에 집중해야 하니까, 오랫동안 감상에 빠져 있을 여유 없었는데. 모두들 웃고 있어. 바로 옆에 있는 히로 군도. 으음. 역시 히로 군…… 아이돌이네……. 두근두근 해버려. 같은 유닛이라는 거 잊어버리고, 나도 줄 서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버려. 으읏, 안 돼. 설레지마아. 나도 어엿한 아이돌이니까. 히로 군을 본보기 삼아 힘내야 하는 게 맞는 걸……! 2 "으앗, 깜짝이야!" "아이라 씨 무슨 일이신가요? 차의 물 온도가 너무 뜨거웠나요?" 소파에 앉아서 편하게 쿠션 안고 탓층 선배랑 티타임 중이었는데. "아..

유즈토리 - 겨울 바다

1 최근 회장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혈색이 창백한 사람이었지만, 단순히 그런 차원을 떠나 마음이 불안정한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이 모시는 도련님보다 얼마 정도, 더 큰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있는 만큼. 그의 개인 사정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힘든 것일 법도 했지만―― 그런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단숨에 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표정이 한 사람 앞에서 조금 다른 빛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사라는 것은 자고로 눈치로 시작해 눈치로 끝맺는 일이었다. 자신의 도련님은 섣불리 인정하려 하지 않겠지만 회장은 다른 유닛원에게 이미 깊게 마음을 허락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집사가 점술사인 것은 아니므로 무슨 일이 있어 그의 표정이 날로 어두워져 가는지까지 짐작할..

이즈레오 – 착각의 핼러윈

1 "분명 오늘 일정이……. 아, 역시 잃어버렸나." 이걸로 몇 대째인지 중간에 세는 것도 잊어버렸지만, 아무튼 당장 급한 건 일정표에 대한 기억이었다. 새벽에 눈을 뜬 이후 잠들 수 없어 그대로 작곡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깨어 있게 되어 슬슬 체력이 방전되기 직전이었지만 힘을 내 떠올려 보기로 했다. 어제저녁에 분명 스오가…… 스오가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마침 그때 악보가 안 그려져 괴로워하고 있었지. 그 뭔가가 뭐였는지 전혀 기억이 없어. 미간을 찌푸리며 복도를 걷는데 펌프킨 머리가 보였다. 오렌지보다 짙고 탁한 색의 호박이 층층이 쌓인 모습이었다. 요즘은 거의 플라스틱 재료를 쓰던데. 좀처럼 없는 진짜네, 라며 감상에 젖어 한참 펌프킨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익숙해. 뭔가, 이 상황. 본 적 있어..

츠카레오 - 젊은 애들, 무서워!

1 "별 일이네. 멀쩡한 곳에서 작곡을 하고." 휴무 중 팻말이 걸린 출입문. 그 바로 앞 작은 울타리로 막힌 카페테라스에 레오가 앉아 있었다. "으음, 맞다. 그보다 츠카사 쨩 못 봤을까? 연락이 안 된다면서 사람이 찾아왔더라고." 어딜 가는 길인지 레오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춰선 아라시가 울타리에 몸을 기대고 반대편 길을 응시했다. "……아아, 음. 난 집중하고 있었으니까." 한 박자 늦은 대답은 작곡 때문이었을까. 음표를 그리던 펜은 진행에 막힘이 생긴 듯 툭툭 테이블을 작게 두드렸다. 아라시의 시선 끝. 반대편 도로에 멈춰 서서 안경을 닦던 갈색 머리 사람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쓴웃음을 지은 아라시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러려나. 꽤 중요한 일인 것 같더라고. 츠카사 쨩 보면 연락해..

리츠마오 - 선물은 네 하루를 줘

1 "정말 미안해 리츠……!!" "……." 필사적으로 사과하는 마오를 뒤로하고, 방문을 닫아 버린 리츠였다. 바쁜 시간을 내어서 집까지 찾아왔다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선물이라는 존재를 감쪽같이 잊어버린 것었다. "뭔가 필요한 거 있어? 아이마스크 잃어버렸다고 했지? 그, 전에 봐둔 거 있으니까 그거 얼른 사서 올게!" "……됐어." 톡. 방문을 걸어 잠가버리는 소리에 마오의 말문이 막혔다. "미안해, 정말 요즘 너무 바빠서……" "대학 들어가고 마군 항상 그런 식이잖아. 바빠서, 바빠서, 바빠서. 나 같은 거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거잖아. 아까우신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 그렇게 좋아하는 일한테 가버리세요 이사라 씨." "리, 리츠……! 말이 심하잖아. 상관 없을 리 없다는 거 알면서 왜 그래. 무슨 이상한..

쿠누아라 - 인사불성

1 회의실 문이 열렸다. 평소보다 들뜬 모습의 나루카미가 먼저 도착해 있던 스태프들에게 인사했다. '졸업 뒤로 쿠누기 선생님, 전혀 뵙질 못했으니까…. 쿠누기 선생님께서 자주 있으시던 회의실에 온 것만으로도 만족인걸♪' "자 일단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둘까" PD의 말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루카미와 일행이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던 중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이야기가 나왔다. 식당을 나온 그들이 근처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가 중반쯤 진행될 무렵. PD가 긴급 호출 연락을 내렸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영화관을 나가는데, 나루카미의 시야에 익숙한 실루엣이 들어왔다. '쿠, 쿠누기 선생님?' . . . 나루카미가 건물 밖으로 나오자 거리가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다. 조금 전 영화의 뒷부분이 궁금했..

마다카나 - 왜 내 방에

"왜 깡패가 내 방에……." "무슨 행사 때문에 집안에 사람 많잖아. 복도에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차라리 방에 들어가라고 하셔서." "빈방이라면 다른 방도 있잖아요……." 그런 말은 듣지 않았다는 듯, 그는 아무렇지 않게 화제를 바꿔버렸다. "이런 이런, 카나타 씨 흠뻑 젖어버렸네. 타올 가져다줄까?" "……필요 없어요. 새 타올 방에 있으니까." 카나타는 집안 사정으로 며칠 동안 행적을 감췄다. 비를 맞으며 바깥을 산책하다 돌아왔더니 방 안에 익숙한 사람이 있었다. 대꾸하지 않겠다. 그를 무시하고 침대에 앉아 책을 집어 들었지만 대화의 주제가 바뀌었을 뿐, 상대는 여전히 카나타에게 말을 걸어왔다. "카나타 씨 무슨 책 읽고 있어?" "깡패랑은 상관없을 텐데요." "흐응. 바다생물 도감인가――. 근데 지금..

치아미도 - 기억

If : 평행 우주. 두 사람이 만난 적 있었다면. 열차를 기다릴 때 안전거리를 확보합시다.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배려심 있는 시민이 됩시다. # 앙상블스타즈 모리사와치아키 타카미네미도리 소설 1 듣고 있던 이어폰 한쪽을 빼낸 애들이 나를 둘러쌌다. 잘 모르는 애들이다. 멋대로 음악에 대해 음침하다느니 기분 나쁘다느니 하는 감상을 내뱉었다. 나는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뒤에도 그 애들의 패거리가 있었다. 대하기 어려워. 말 섞고 싶지 않아……. 나는 눈에 띄는 게 싫다. 특히 이런 화려한 애들과 어울려서 사람들에게 그런 아이로 인식되고 싶지 않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애들은 학교에서 눈에 띄는 무리였다. 벌써부터 복도를 지나는 사람들이 나를 돌아보고 있었다. 정말 눈에 띄고 ..

이즈마코 - 지금 나 보고 손 흔든 거라니까

1 "봤어? 방금 봤지?! 유우 군 나보고 손 흔들었잖아!" "잠깐만 셋쨩, 현수막 때문에 마 군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아 방금 흔들었다니까!! 나한테 윙크도 했다고!!" "진정하고 현수막 좀 내리라니까. 그리고 저 정도 거리에서 우리 그냥 점으로밖에 안 보이는 거 셋쨩도 알면서." "유우 군 안경 쓰고 있잖아! 지금 나 보고 손 흔든 거라니까? 쿠마 군 지금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윙크했다는 거?" "윙크 정도 하겠지, 아이돌이잖아. 셋쨩은 윙크 안 해? 그리고 안경이라면서……. 망원경 쓴 것도 아닌데 보일 리가 없잖아." "쿠마 군 시끄럽네. 조용히 공연이나 봐." "먼저 시작한 게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 그보다 현수막 때문에 안 보인다니까." 뒷자리에 앉은 리츠가 현수막을 뺏어버렸지만 깨..

와타에이 - 이면

1 '웃고 있구나, 와타루.' 와타루가 웃는 걸 처음 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런 웃음은 자신의 앞에서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 화려한 아이돌 히비키 와타루의 소탈한 웃음. '와타루에게 그런 말을 하면 뭐라고 대답해 주려나.' 소탈하다. 소탈하지 않다. 와타루는 자신의 앞에서 소탈하지 않다. '……내가 어려운 걸까. 그런 거라면 조금.' 방금 내린 차가 사실은 소태차가 아니었을까. 에이치는 반쯤 빈 찻잔을 내려다보았다. 오기인. 저들과 함께 있을 때의 와타루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물론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에이치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었다. 아무리 부정해도, 아무리 안심을 시켜주려 해도. 그것은 그저 입에 발린 소리일 뿐. 결코 진실은 아니라고 믿었다. "..

레오츠카 - 우정 Chocolate이 아니었단 말이에요

1 아득, 아득, 아드득. 레오의 입안에 들어간 하트 모양이 단번에 부서져 내렸다. "너도인가~ 초콜릿 고마워♪ 잠깐만 기다려 봐. 너한테도 금방 한 곡 써줄 테니까." 바닥에 엎드린 레오는 품에서 꺼낸 종이에 작곡을 시작했다. 미묘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치고, 고치고, 고쳐 장장 5시간에 걸쳐 만들어 놓은 진심이 담긴 초콜릿이었다. "……." 황당한 표정으로 레오를 내려다보던 츠카사는 말이 없었다. "자! 답례곡. 너한테 어울릴 거야~" 악보 서너 장을 품에 안겨준 레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멀어져 갔다. 홀로 남겨진 츠카사는 아직도 눈에 초점이 돌아오지 않은 채였다. 포장이 성의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장인의 능숙함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진심을 담았다고 눈치챌 수 있을만한 섬세함...

레오이즈 - 뒤틀린

타인의 사진을 허락 없이 찍거나 현상하지 맙시다. 이즈미는 어제 받은 문자를 떠올렸다. 「레오 님」과 잘 지내냐는 물음은 문자 그대로 잘 지내는지 안부를 묻는 것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레오에 대해 조금 엇나간 사랑을 품고 있는 누군가가, 레오의 주변에 있는 자신에게 언짢음을 느끼고서 가장 소중한 「유우키 마코토」를 인질로 잡고 레오에게서 떨어지라 협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자는 틀림없이 그런 이기심을 품고 있다. 뜬눈으로 지새운 밤. 이즈미가 내린 결론은 그랬다. 1 "뭐 유우군이 단독으로 행사를?!" 이즈미는 '단독'이라는 말이 신경 쓰여 견딜 수 없었다. "다, 다른 멤버는?" "히다카 공을 비롯한 이들은 다른 스케줄이 있다고 들었소."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선배의 그것, 형의 그것. 마코토..

레오츠카 - 도서실에서는 조용히

1 「학교의 도서실. 그것은 외부 기관의 도서관과 달리 소박한 멋이 있는 공간. 저마다 자신과 어우러지는 책을 안고서 고요함을 향유하는 공간. 물론 사전적 정의도 설립 목적과는 멀었지만, 적어도 소년은 그 공간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 콧노래를 부르던 소년이 탁, 노트를 닫았다. 얼마 동안 같은 자세로 있었는지 찌뿌둥해진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소년은 새로운 자극을 탐색하는 것이었다. "저 뒷모습은!" 한 걸음 한 걸음 결코 가볍게 내딛지 않는 걸음걸이. 막 다림질을 끝낸 듯 구김 하나 보이지 않는 바짓자락. 그리고 단단히 책을 부여잡은 앳된 손. "스오다!" 소년은 노트를 들고 그 아이를 뒤쫓았다. 말투부터 사고방식까지. 순수하지 못한 세상 안에서 자신만의 빛을 발산하는 흥미로운 성격. 그..

와타토모 - 안대……벗으면 안 되나요?

남을 속이지 않는 도덕적 시민이 됩시다. 1 "으으……" "왜 그러시나요 토모야 군? 안색이 나빠 보여 걱정이에요." 예약한 방음 연습실 앞 복도에 쭈그려 앉은 토모야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하지메의 말도 들리지 않는 듯 바닥에 있는 얼룩을 바라볼 뿐인 토모야. "저희 이전 시간대에 사용한 분들께서 열쇠를 분실해버리신 모양이지만 니쨩이 선생님께 말씀드리러 가셨으니까 곧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하지메의 노력에도 토모야는 미동하지 않았다. 멀리 나즈나가 마스터키를 흔들며 연습실 앞으로 뛰어왔다. 연습실 문이 열렸지만 여전히 경직된 표정은 풀어지지 않았다. "으음 토모칭 몸이라도 안 좋은 거 아냐?" "열은 없었는데……. 역시 힘들면 돌아가서 쉬어주세요, 토모야군." "으응……응? 뭐라고..

쿠누아라 - 늦었을까, 늦지 않았을까

1 '…….' 특별할 것 없는 어느 주말 오후. 오피스가 밀집해 있는 지역 외곽의 한적한 카페. 주의를 방해하지 않을 잔잔한 음악과 커피 향이 마음을 진정시키는 공간. 얼마 전에 알게 된 카페였다. 집에서 가까운 편은 아니었지만, 운동 대신 걷기에 적당한 위치. 쿠누기는 종종 여유시간이 나는 대로 이 카페를 찾아왔다. 커피가 식는 줄도 모른 채, 노트북 화면에 집중하던 쿠누기가 목을 축였다. 카운터 뒤편의 직원은 묵묵히 커피를 내리고 있었고, 쿠누기와 마찬가지로 구석에 앉은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휴대전화를 하며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었다. 흐르던 시선은 자연스레 멀리 있는 창가로 향했다. '나루카미군?'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홀로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입구를 주시하고 있는 사람. 결코 낯설지 않..

카나치아 - 모르는 척

1 “혼자 잘 있을 수 있지?” “당연하지!” 당당하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치아키가 답했다. 그런 반응이 오히려 걱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걸…치아키는 모르는 듯했다. “……이제 큰 TV는 내 차지다!” 치아키가 리모컨을 들었다. “아직 본방까지는 1시간 정도 남은 건가……. 일단 녹화 예약을 해두고, 시험공부를 해 볼까.” “…….” 눈을 뜨니 어느새 날이 저물어 있었다. 책을 펴 놓고 광고를 보다가……그 뒤의 기억이 없는 걸로 보아 그대로 잠이 들어버린 듯했다. “아, 아까운 반나절이……!” 분한 표정이던 치아키가 달력을 보고 이내 평온한 표정이 되었다. “괜찮다. 남은 사흘도 나는 자유니까 말이다!” 음하하. 치아키는 소파에 누워 예약해 두었던 본방을 재생했고, 책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

레오츠카 - 그리던 기억을

If : 유메노사키를 졸업한 레오가 아이돌 활동까지 졸업했다면 1 저 스오우 츠카사는 무사히 유메노사키를 졸업하고, University에 진학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셨지만, 저는 제 뜻에 따라 자립하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간혹 받게 되는 연예계 일과 학생으로써의 본분인 학업, 그리고 고정적인 수입을 위한 Part-time. 초기에는 과외를 했었습니다만 점점 학년이 올라 학습해야할 양이 늘자 과외준비를 위한 추가적인 시간을 내기 어려워져, 현재는 거주하고 있는 번화가 외곽의 편의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대학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험을 앞에 두고, 한가한 시간대에 지시받은 업무를 모두 마친 뒤 Counter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흔치 않게 손님께서 들어오셨기에 저는 책을 덮어두고 자리에..

코가안즈 - 계속해도 되는데

방과 후 경음부실. "너도 이 밴드 아는 건가." "응, 얼마 전에 알게 됐는데 이전 앨범 절판된 데다가 매물이 없더라고." "뭐, 이 밴드 팬들은 앨범 안 팔기로 유명하니까." 나는 사쿠마 선배의 부탁으로 부실 청소를 도와주고 있었다. 나보다 늦게 도착한 코가 군은 내가 들고 있던 앨범을 보고 말을 걸어왔다. "넌 옛날 앨범 들어보고 싶은 거냐?" "코가 군 이전 앨범 가지고 있어?" "있으니까 묻는 거잖아." "들을래!" "아……어어. 근데……" 갑자기 얌전해진 말투의 코가 군. 살짝 뒤로 물러나 내게서 멀리 떨어졌다. "……그, 뭐냐. 앨범, 집에 있는데. 학교 근처." 사실 예전부터 코가 군의 방에는 흥미가 있었다. 0.1초의 시간. 나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그래? 이거 끝나고 집에 가는 ..

안즈른 2020.06.13

코가레이 - 벤치에서

레이의 안티가 잠깐 등장합니다 1 살랑이는 황혼의 바람을 맞으며 옥상의 그늘진 벽에 기댄 레이가 잠들었다. 뒤편의 경치와 함께 어우러진 그의 모습이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어우러져 누구라도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로 감동적인 그림을 그려냈다. 건들건들한 발걸음이 가까워지더니 그의 앞에서 멈췄다. 살랑이는 그의 머리카락이 볼을 간지럽혔다. 으음- 하며 움직이는 그의 붉은 입술에 코가가 침을 삼켰다. 재킷만으로는 꽤나 쌀쌀한 날씨였다. 잠든 레이를 깨우려 손을 뻗던 코가가 이내 손을 거두고는 자신의 재킷을 벗어 그에게 덮어 주고, 그의 체온이 미미하게 느껴지는 거리에 앉았다. 이제는 꽤나 어둑해진 옥상에 잠든 레이의 숨소리와 코가의 낮은 한숨 소리만이 흩어졌다. 눈을 뜬 레이의 시야가 짙은 곤색의 지배를 받고 ..